본문 바로가기

헤드라인

담배 피울 공간 줄자... 점심시간 '카풀 흡연' 늘어

올해 들어 음식점과 커피숍 등 금연구역이 확대됨에 따라, 있을 자리를 잃은 애연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살 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골목으로 숨어들거나 자동차에서 담배를 피우고,

아직은 금연구역이 아닌 스크린골프장 등을 찾아 흡연 욕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금연정책 강화 시행 후 한 달간의 애연가 백태를 모아봤다.





▶ 골목 흡연족


금연구역 확대 시행 이후 흡연족을 가장 손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골목'이다. 서울은 일부 대로변조차

금연구역인 경우가 많아서 점차 골목으로 숨어드는 흡연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골목 흡연족이 늘면서 골목 주변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졌다. 영등포구 당산동 한 번화가 주변에 사는 조모(여. 52세)씨는

"골목길에 담배꽁초나 침 등이 떨어져 있는 것은 기본이고, 겨울에 창문을 닫아도 3층까지 담배 냄새가 올라와 불쾌하다"고 

말했다.


▷ 카풀 흡연족


경기 용인시의 기업 공장에서 근무하는 김모(남. 29세)씨는 점심시간 이후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자동차에서 담배를 피운다.

강화된 금연법 시행 후 사회 전반에 금연 분위기가 확산 되면서, 김씨의 회사도 사업장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 달 초에는 사업장 규모가 큰 탓에 회사 밖으로 5분 넘게 걸어나가 담배를 피우고 왔지만, 상사로부터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운다"라는 지적을 받고서는 자기 자동차를 '흡연실'로 삼았다. 김씨의 흡연 방법을 전해 들은 동료들은 김씨 자동차를 함께 탄 뒤 공장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카풀'흡연을 하기도 한다.


▶ 레저 흡연족


아직 금연이 시행되지 않은 스크린골프장이나 당구장 등에도 애연가의 발길이 끓이지 않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남. 33세)씨는 최근 팀 회식을 스크린 골프장에서 했다. 대부분 남자 직원들로

이루어진 이 씨의 팀은, 식사하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 스크린 골프장을 회식장소로 정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당구장에도 퇴근 시간이 지나자 7개의 당구대 장 5개의 당구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구장 직원 박모(남. 24세)씨는 "지난해보다 올해 손님이 크게 늘었는데, 대부분의 손님이 재떨이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