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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박 대통령 지지율,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하락"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촉발된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전주 대비 3.6% 포인트 하락한 46.3%를 기록했다. 특히 일간집계에서 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지지도는 42.2%까지 하락했다.

이는 리얼미터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전화 조사를 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관련자들의 진실공방으로 확대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와 관련 유진룡 전 장관의 증언까지 보도되면서 국민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분석했다.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40% 대 지지율마저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대통령 지지율 모든 계층에서 하락"... 새누리당-김무성 동반하락

리얼미터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의 취임 93주차 지지율은 전주 대비 3.6% 포인트 하락한 46.3%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4% 포인트 상승한 45.8%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또 "일간집계로 보면 주후반인 5일, 긍정평가가 42.2%까지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9.3%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당지지층, 이념성향, 지역, 연령 등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하락했다"라며 "특히 서울, 50대, 남성, 학생, 중도성향 (응답자)에서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이 전방위적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전화 자동응답 조사에서 이번 사건을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본 응답자는 전체의 62.7%에 달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는 "비선 조직은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던 일이기에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응답(19.5%)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응답 역시 53.4%에 달했다. "검찰 조사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33.2%에 불과했다. 

'국정농단'이라는 응답 역시 모든 정당지지층, 지역, 연령층에서 높았다. 특히 서울(71.6%), 경기·인천(61.3%) 등 수도권에서의 이탈도 두드러졌다.

한편,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2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서 전주 대비 0.8% 포인트 하락한 42.6%를 기록했다.

일간집계에서는 하락폭이 더 두드러졌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지난 5일 일간집계에서 37.3%까지 떨어졌는데 서울과 대구·경북, 30대, 여성, 사무직, 중도성향의 유권자 층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차기 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지지율 역시 전주 대비 0.9% 포인트 하락한 12.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김 대표의 지지율은) 주로 영남권, 50대 이상, 사무직, 중도·보수 성향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하락했다"라며 "김 대표의 지지도 하락 역시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