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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유명 체험농장 대표, 성범죄 전과 숨긴 채 농원 운영




유명 허브 농원의 전 대표가 성추행으로 형을 살고 난 후에도 버젓이 농장 운영에 참여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이 농원은 한 해 약 7만 명의 청소년들이 방문하는데도 업체명 검색 시 전 대표가 성범죄자라는

정보는 일절 찾아볼 수 없다.


성추행 사건은 지난 2013년 3월 초 처음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 이모 씨는 아내가 농원을 비운 사이 실습 중이던 23살 여대생 A씨를 껴 안았다. 고등학생 때 해당 농원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이씨를 멘토로 생각해온 A씨는 "귀여워서 그랬다"는 이씨의 변명을 믿고 상황을 묵과했다.


하지만 이씨의 추행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뒤늦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A씨가 이씨에게 항의하자 그는 "딸 같아서 그랬다"는 황당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네가 뭘 모른다"며

"원래 아빠와 딸은 키스하는 거다. 나는 내 딸들과도 키스한다"는 황당한 발언도 덧붙였다.


A씨는 두 달여간 지속된 성추행으로 손목을 그거 자해를 시도하는 등 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대로

사건을 끝낼 수 없었던 A씨는 마음을 다 잡아 유일한 성추행 증거인 통화 녹취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씨를 고소했다.


이후 재판이 진행됐고, 초심에서 이씨에게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 이에 불복한 이씨가 항소함에 따라 2심에서 징역 4개월이 

확정되었다. 피해자의 지인에 따르면 이씨는 출소 후 "해외 출장을 갔다왔다"는 핑계를 대며 전과 사실을 숨긴 채 농원 대표로 지내며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재판부가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고 판결함에 따라 이씨는 신상정보 공개명령을 피할 수 잇었고, 성범죄자를

열람 할 수 있는 '성범죄자알림e'에 등록되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편 경기 관광공사는 이씨의 전과 사실을 파악하지 않은 채, 해당 농원을 2014년 경기지역 우수체험 관광지로 선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건이 알려진 후 항의가 빗발치자 경기 관광공사는 뒤늦게 농원에 대한 우수프로그램 인증을 취소했다.


그 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이씨는 지난 2일 농원 대표에서 물러났고, 현재 그의 세 딸이 농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이씨가 실질적인 농원 일과 농업인 모임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해자의 아내와 딸들이 피해자에게 전화해 "길에서 마주치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