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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무기의 세계

대한민국 장군을 상징하는 삼정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장군으로 진급하게 되면 대통령은 "삼정검"이라는 칼을 수여합니다. 삼정검는 장군을 상징하는 칼로, 삼정이라 하면 호국, 통일, 번영의 3가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제 5공화국 초기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받은 것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삼정검 전에는 지휘봉을 받았다고 합니다.


삼정검은 사인검을 본 뜬것인데. 1542년 중종은 사인검의 제작을 명하는데, 사인검은 12간지 중 호랑이를 뜻하는 "인"이 네번 겹칠때 만든 칼입니다. 이것은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칼을 만들면 네 마리의 호랑이가 외적의 침입과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헌부에서 나라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제작에 반대하여 중종은 명을 거둬들입니다. 그리고 보다 앞서서 연산군때에는 사인검 200자루를 만들라고 명령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 있으며, 사인검의 유례는 정확하지 않고, 조선 태조때 부터 제작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정검이라는 이름은 검의 날을 양날로 바꾸면서 2007년 1월부터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전에는 삼정도라 하여 외날 모양이었습니다.  삼정검의 수여는 2007년부터는 준장 진급자부터 받을 수 있으며, 준장 진급 시 한번만 수여됩니다. 


이어서 중장, 대장이 되면 준장 때 받은 검에 대통령이 직위와 이름, 날짜를 수 놓은 분홍색 수치를 손잡이 부분에 달아줍니다. 또한 칼 수여와 동시에 도검소지허가까지 자동으로 발급되며, 이 칼은 전역한 후에도 본인이 소지할 수 있습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권영해 국방부장관에게 삼정검을 선물로 받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 이후 오히려 대통령 퇴임 직전 군에서 대통령에게 거꾸로 삼정검을 선물하는 새로운 관행이 생겼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 삼정검을 받았습니다.


삼정검은 특수강으로 만든 칼날, 동으로 만든 칼자루, 피나무로 만든 칼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장식에는 태극, 죽, 용, 봉황, 당초, 무궁화, 상어피의 각각 뜻을 담은 모양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주문도 새겨져 있는데 (하늘에서 내리는 정기는) (땅이 영혼을 구원하네) (해와 달의 기상과) (드넓은 대지의 형세이어라) (천둥과 번개를 휘드르며) (아득한 우주의 끝조차 움직임이라) (산 같은 악을 쓸어버리고) (베어내어 곧게 함이 현묘하여라)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걸그룹 카라 한승연의 아버지 한종칠씨가 삼정검 제작을 하고 있으며, 가격은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 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