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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타

'나는 나를 넘어섰다' 패션모델이된 국가대표 레슬러 김민철

'나는 130kg의 레슬러였다. 패션 모델이 되고 싶었다.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나는 믿었다. 나는 나를 넘어섰다.’ 2004년 GM대우에서 한편의 드라마 같은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 CF를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130키로의 거구가 어떻게 세계적인 패션쇼 오트쿠튀르 무대에 설수 있었을까요? 


태어날때부터 우량아였던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을때도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이커서 자연스레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당시 학교에 씨름부가 있었고, 이준희, 이만기,이봉걸로 인해서 인기가 높았죠.


처음 씨름으로 시작한 그는 84년 LA올림픽에서 김원기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레슬링으로 진로를 바꿉니다. 결국 중학교때부터 레슬링을 시작하죠.

6학년때 키가 170cm, 몸무게가 80kg이었던 그는 학교에서 제일크고 덩치도 좋았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고, 헤비급으로 출전한 그는 레슬링 시작후 두달만에 3위입상, 3학년때는 전국대회 5관왕을 차지합니다.


고등학교때는 크게다쳐 위기가 있었지만, 1년을 쉬고 2학년때부터 우승을 하기 시작해서, 최고 대회인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하여, 레슬링계의 떠오르는 유망주로 거론되죠.


엘리트 코스를 걷던 그였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과,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후 연이은 다리부상으로 숙소에서 쉬면서 그의 인생 전환점이 되는 패션쇼를 보게 됩니다. 


스포트라이트를 화려하게 받으면서 멋있게 걸어가는 모델들을 보며, "살을빼고 멋있어지자. 그러면 나도 텔레비전에 나올수 있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쉬면서 130키로까지 몸무게가 불어났던 그는 좋아하는 음식과, 술도 거절하며, 75키로까지 뺍니다. 

스포츠센터에서 코치로일하면서 모델학원이나 연기학원에 다니며 모델의 꿈을 키웠지만 기회가 없었고,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다가 무작정 파리로 떠납니다. 


무작정 사진 몇장과 한국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테이프 한개를 들고 에이전시를 돌아다녔지만, 낯선땅에서 찾기 힘들었고, 20군데의 에이전시를 방문하는데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더구나 동양모델에 대한 편견이 많아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한국인  디자이너 김지해씨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녀는 자신이 오뜨꾸띄르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패션쇼에서 여행에서 만난 남자로 출연해 달라는 제의 였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봤던 그녀는 자신의 패션컨셉과 어울린다는 것이었죠.


파리 최고 무대 오트쿠튀르 패션쇼 는 여성맞춤복만 선보이는 곳이라 남자모델이 서는 경우는 없었는데, 역사상 최초로 그 무대의 남자가 선것은 김민철씨 뿐이었습니다.


미지의 동양남자가 무대에 선다는것이 알려지자 프랑스 언론을 비롯해서 전세계가 주목을 하였고 세계적인 톱모델들이 속해있는 '베스트원'이라는 에이전시와 계약하여 많은 모델활동을 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주어진 것이 업는 상황에서 혼자의 노력만으로 세계적인 무대에 선 그의 무모하고 대담한 도전정신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