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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무기의 세계

중세시대 사용했던 하이브리드 무기 '바스타드 소드'

바스타드 소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3세기 경이며, 독일과 스위스에서 발전하여 17세기 중반까지 사용되었습니다.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모양이었고, 스위스에서는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독일에서는 비교적 긴 것이 많았습니다.


보통 길이가 110~150cm, 날의 폭은 2~3cm, 무게는 2.5~3.5kg 정도인 바스타드 소드는 당시 양손으로 휘두르지 않으면 쓸 수 없을 정도의 칼이라 하더라도 허리에 차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칼을 허리에 차는 것은 당시 기사의 상식이었으므로, 허리에 차되 한 손으로도 쓸 수 있는 양수검을 염두에 두고 고심을 한 끝에 탄생한 것이 바스타드 소드였죠.


바스타드 소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검입니다. 방패와 함께 한 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방패를 버리고 양손으로 일격을 날리는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베기와 찌르기에 모두 적합하여 두 용도 모두로 사용되었습니다. 베기를 할 때는 한 손으로, 찌르기를 할 때는 양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가 깁니다.

 

'바스타드(bastard)의 뜻은, '유사(類似), 잡종'이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은 우선은 바스타드 소드의 특징에 기인합니다. 칼을 분류할 때, 베는 것이 목적이면 게르만풍, 찌르는 것이 목적이면 라틴풍이라 구분합니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했는데, 구분법은 그리 정확치는 않습니다.


바스타드 소드의 경우, 베는 것과 찌른는 것 모두 수월히 해낼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세시대의 하이브리드 무기라고 할수 있죠.


또한 바스타드 소드를 '핸드 앤드 어 하프 소드(hand and a half sword)'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바스타드 소드와 핸드 앤드 어 하프 소드를 따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래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검이나, 손가락 2~3개가 더 들어갈 정도로 손잡이가 긴 칼이며, 칼 자체를 무겁게 만들기 위한 목적과 칼을 쥘 때 균형을 잡기 쉽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고, 후기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바스타드 소드를 답습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바스타드 소드와 핸드 앤드 어 하프 소드를 구분한 곳에서는 바스타드 소드의 칼날 중 베는 면이 한쪽면 전부와 다른쪽 면의 포인트와 가까운 부분 일부이며, 핸드 앤드 하프 소드는 양쪽면 전부가 베는 면으로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