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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밀리터리 스토리

전장에서의 생존성을 높이는 군복의 진화

정복·예복·근무복 등 군복은 군인이 입는 옷이라고 간단히 정의될 수 있지만, 단순히 군인이라는 신분을 나타내주는 의상으로만 기능하지는 않습니다.  전투복의 경우, 전장에서의 생존성은 물론 전투 수행 능력과 직결되어 있을 만큼 실용성이 중시되고 있고 특히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21세기 미래전장 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저마다의 전투복에 첨단 과학기술을 '입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향후 한국형 미래병사체계와 연계될 '스마트 전투복'에 이르기까지 계속 진화할 전투복의 과학을 위장과 기능·편의성을 중심으로 살펴봅시다.


# 현대군복의 역사

전쟁, 군대라는 개념에서 다가서자면 군복의 역사가 길수도 있지만 현대적의미에서 보자면 그리 길지 않습니다. 300~400년전만 해도 서구 여러나라의 군인들은 민간인과 거의 같은 복장을 했다고 합니다. 

갑옷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갑옷은 군대 복식(服飾)이라기 보다 장구류에 가깝다.

군복은 최초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야전에서 행동하기에 편리하도록 만들어졌고 또 나라마다, 군 마다의 정체성을 형태와 색상을 통해 드러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육군은 대개 담녹색, 공군은 암청색, 해군은 검은색 또는 암청색 등을 대표적으로 씁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카키'(khaki)색이 군복의 대명사처럼 쓰였습니다.


카키색이 군복, 특히 전투복에 적용된 배경에는 현대 전장에서 요구하는 위장성과 깊은 관련이 있고, 위장성의 효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1878~1879년 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은 황토색 환경을 지닌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들을 사살하려는 원주민 저격수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전투복에 카레(curry)가루로 염색한다든지 진흙이나 먼지로 칠을 해 입었다. 본래 먼지 색깔을 의미하는 '카키'는 여기서 비롯됐다.


보다 더 적극적인 위장무늬 군복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 무장친위대(Waffen -SS)에서 찾아진다. 이 무장친위대의 군복은 사실상 위장무늬 군복에 대한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고 다양한 종류의 위장복을 대량 지급했다고 할 수 있다. 그 개념조차 생소한 것이었다.


빔 브란트 나치 무장친위대 소령과 시크 교수는 야생동물의 보호색과 무늬에서 힌트를 얻었다. 각각 위장복 디자인 개발과 위장 패턴 연구를 통해 현대 위장군복의 시초가 되는 세계 최초의 위장복을 탄생시켰다.


독일의 뛰어난 염색기술은 한 장의 원단에 다양한 색과 패턴이 그려진 위장복의 생산을 가능케 했고 전선으로 보내진 위장복은 뛰어난 보색효과로 매복·기습공격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위장군복과 같은 위장무늬가 그려진 최초의 위장군복은 1943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고 44년 보다 개량된 패턴과 형태의 위장무늬 군복이 보급되면서 나치 무장친위대의 상징이 됐다.

독일은 친위대를 중심으로 엄청난 숫자의 위장복을 보급했지만 연합국은 그 실용성에도 불구하고 염색기술의 미비와 피아식별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 해병대 외에는 위장무늬 군복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렇듯 전투복의 위장성은 카키에서 출발, 우드랜드(Woodland) 패턴의 얼룩무늬를 거쳐 2000년대에 들어 도트(dot 점)형 디지털 무늬의 전투복으로 발전했다.



# 전투복의 진화

21세기 들어 전쟁의 개념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래의 전쟁은 최첨단 무기들이 판을 치는 전장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적이 나를 알아볼 수 없는 ‘스텔스(Stealth)’ 기능, 산, 바다, 혹은 지하 깊숙이 숨어있는 적이라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기능, 적에게 정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레이저 유도 무기의 등장으로 인해 과거의 위장복은 새롭게 전개되는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은커녕, 생존조차 어렵게 만든다는 것.


▼TALOS의 가장 핵심은 외골격 추력장치다. 전투병들이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도 민첩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전기나 유압으로 움직이는 인공골격을 장착하는 기술이다. 원래는 일본에서 고령인의 재활운동이나 병상환자를 들었다 놓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도우미들의 근골격 질병을 예방한다는 측면에서 개발되었지만 미국에선 곧바로 전투력 강화 목적으로 개발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