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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무기의 세계

칼의 천국 일본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일본 칼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모두들 말한다. 그중에서도 일본도는 강철을 벨 정도로 강도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일본 무사 사무라이들이 들고 다니는 칼이 바로 일본도다. 일본에서는 이런 전통 도검류를 우리나라처럼 소지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칼"에게는 예외이다. 어떻게 일본도와 그냥 일반 칼의 차이가 있을까?


1945년, 미군에 의한 원폭투하로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일본에 미국은 바로 군정을 시작했다. 항복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미군은 일본의 무장을 완전히 해체하겠다는 마음을 먹게된다. 


가미가제 같은 자살행동이 일본의 "무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판단하여 미국은 일본의 검도를 비롯해 도검류를 이용하는 모든 무도를 금지하였다. 실제로 일본군의 "군도"처리를  시작으로 칼이란 칼은 모조리 분해해서 용광로에 집어넣었는데, 일부 민간인들이 소장한 일본도가 산더미 처럼 있다는걸 알고 이것마저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일본은 수백년동안 지켜온 일본도가 이렇게 사라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미국에 열변을 토한다. 그건 바로 “일본도는 무기가 아닌 공예품이자, 미술품이다!” 라하고 하였는데. 사람을 베는 일본도가 무기가 아니라는 일본의 태도에 미국은 어이없어 한다. 하지만 일본도를 지켜야한다는 일본은 일본도를 세세한 항목으로 구분해 정리한다. 


일본도 칼날에 새겨진 물결무늬를 "하몬"이라고 부르는데, 제작자와 지역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패턴을 보인다. 장인마다 도검을 만드는 과정에서 열처리를 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하몬의 문양으로 누가 만든 도검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하몬"은 쇠에 그린 하나의 작품이라고 부를 만큼 예술적 가치도 뛰어났다. 


일본인들은 이런 하몬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손잡이 형상, 손을 보호하는 쓰바 (칼날과 손잡이 사이에 끼어 방패 역할을 하는 부분) 등 일본도의 온갖 세세한 것들을 다 구분해서 일본도 감정학을 정립해버렸다. 


여기에 일본도는 현대적인 고탄소강을 쓰지 않고 전통 강재를 사용한다고 주장하니, 미국 연합군최고사령부(GHQ)도 골동품이 대부분인 일본도를 폐기처분 할순 없었다. 이에 일본은 장교용 군도 역시 대부분 살릴수 있었다. 대신 현대적인 공정으로 양산한 부사관용 군도(하몬이 없는것)는 폐기처리할수 밖에 없었다.



이후 일본에서는 민간인의 무기 소지를 금지하였다. 칼날의 길이가 15cm 이상인 경우 소지하려면 반드시 도검 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의 도검 소지 허가는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격해서 박물관이나 학자의 연구 용도가 아니면 발급 받기조차 힘들 정도다. 물론 "일본도"나 일본 창 같은 전통 무기는 ‘무기’가 아니라 ‘공예품’이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의 전통무기를 살리려는 일본의 자구책이 오히려 단점이 되었다. 칼날을 싹둑 잘라 15cm 이하의 토막으로 만들어서, 칼을 편법으로 소지했던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밀리터리 매니아가 총검을 소지 하기 위해 했던 방법이다.